중국, 러시아와 지중해 군사훈련, 군사력 투사능력 강화 효과

2015-05-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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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해군 지중해 합동훈련에 참가하는 중국의 구축함인 린이함. 지난 8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지중해에서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이 지중해훈련에 참가하는 명분은 해상실크로드 구축을 위한 선박호송 능력 강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군은 자연스럽게 유럽지역에서의 군사력 투사 능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중국군과 러시아군은 11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해상연합-2015(1)'이라는 이름 아래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중국신문망이 이날 전했다. 훈련에는 9척의 함정이 참여하며, 21일까지 11일간 지속된다.

중국군은 북해함대 소속 054A형 미사일 호위함 웨이팡(濰坊)함과 구축함인 린이(臨沂)함, 종합보급선인 웨이산후(微山湖)함, 함정 이착륙 헬기 2대, 특전부대를 파견했다.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호송작전을 수행 중이던 중국 군함 3척은 이번 훈련참여를 위해 지난 8일 흑해 노보로시스크 군항에 진입했다.

린이함은 예멘에서 10개국 225명을 철수시킨 구축함으로 유명하다. 웨이산후함은 2008년 소말리아해협으로 떠나 2013년 9월까지 모두 6차례 선박호송작전에 참여했다. 린이함과 웨이팡함은 인민해방군 북해함대 소속으로 반잠수함, 방공 화력지원이 그 임무다.

러시아는 흑해함대 소속 순양함 모스크바함을 비롯해 6척의 호위함과 상륙함을 투입했다.

중러 양국은 2003년 이후 쌍방 혹은 다자 훈련을 10여 차례 실시했고 그 중 5번이 해상훈련이었다. 지중해 해군합동훈련은 지난해 1월 진행됐던 중러 지중해 합동군사훈련 이후 두번째다. 지난해 제1차 지중해 훈련에는 러시아 북방함대의 페테르대제호와 옌청(鹽城)함 등이 참가했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해상방어, 해상보급, 선박호송, 수송안전 보장 등을 위한 이번 연합훈련은 원거리 항해 안전을 보호하고, 중러 양국의 협력 강화 및 해상안전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군사학술 연구소 장쥔서(張軍社) 연구원은 “지중해는 중국 선박이 경유하는 해역으로, 이 곳에서의 군사훈련은 중국 해군의 전투능력과 호송능력을 증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러시아 언론 등을 인용,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군 의장대는 열병식 입장 순서에서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본래 순서로 볼 때 중국은 아홉 번째로 입장할 예정이었지만 (양국간) 조정을 거쳐 맨 마지막 순서로 변경됐고 결국 피날레를 장식했다"며 "외교에서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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