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레드벨벳 매니저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2015-05-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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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WAVE]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의 매니저가 팬들을 향해 무례한 언사를 해 논란이 일었다. 위압적 말투로 욕을 하며 팬들을 쫓아냈다는 것.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이번 일로 팬들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건은 지난 8일 발생했다. KBS2 ‘뮤직뱅크’ 출연 이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야 나와, XX. 다 떨어져 뒤로. 나가!”라면서 “카메라 안 치워?”라고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영상으로 찍혀 구설수에 올랐다. ‘레드벨벳 퇴근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37만건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같은 소속사 엑소 매니저가 팬의 뒷머리를 가격해 벌금 100만원을 받은 일도 있었다. 하필 모든 기획사들에 롤 모델이 되어야 할 국내 최대 엔터기업에서 발생해 아쉬움을 더한다.

영화 제작보고회 및 언론시사회장에 가끔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보일 때가 있다. 요즘 대부분의 영화 홍보사들은 경호원을 고용한다. 일당 8만~12만원을 받는 이들은 배우들의 신변을 보호하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지원한다. 영화에 아이돌 그룹 멤버가 출연하는 날이면 더욱 바쁘다. 홍보사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경호원을 배치한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카트’ 행사 당시 홍보사와 팬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일이 있었다. 엑소 디오(도경수)를 보겠다며 팬들이 행사장에 몰래 들어와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구랍 4일 개봉한 ‘그로우: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 때는 더욱 심했다. 2~3명의 팬들이 이제는 사라진 언론사 명을 대면서 기자 행세를 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아이돌이 출연하면 긴장감은 배가 된다”면서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려다 몰려든 인파로 인해 쓰러져 밟히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본의 아니게 거칠어지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폭언과 폭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분명 엑소와 레드벨벳 매니저가 잘못한 것이 맞다. 동시에 매니저들의 고충이 큰 것도 사실이다. 매니저들은 ‘우리 오빠’ ‘우리 언니’라면서 달려드는 팬들로부터 소속사 아티스트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고, 팬들의 부상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이제이’ 격으로 팬클럽 간부를 현장에 불러 조율하고 싶다는 우스갯소리가 그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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