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미약하나마 '동결'전망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BNP 파리바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해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연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태국도 유로존과 함께 양적완화를 하는 일본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다 보니 바트화의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2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HSBC도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앞으로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추가로 내릴 수 있다며 아시아 신흥국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가세했다.
이런 전망은 최근 태국과 호주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태국은 지난달 29일 정책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낮춰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인하했다. 시장의 동결 전망을 뒤엎고 나온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호주중앙은행도 호주 달러화의 강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지난 5일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정책금리를 3개월 만에 0.25%포인트 낮춰 2.0%로 조정했다.
호주는 신흥국 대열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한국처럼 대중(對中) 무역비중이 높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정책동향을 많이 참고하는 나라다.
한편, 오는 15일 한은의 기준금리는 동결에 조금이나마 무게가 쏠리고 있다. 동결 전망의 최대 근거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정책 당국의 수장들이 최근 잇따라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 경기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