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 엔ㆍ유로 약세 고맙다

2015-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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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여행주 주가가 증시 조정에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세월호 참사로 주춤했던 여행 수요가 늘어난데다 엔화·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패키지 관광상품 수익도 회복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8일 전거래일 대비 9000원(7.41%) 상승한 13만5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67.52%가 뛰었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1700원(4.80%) 상승한 3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연초 이후 53.51% 올랐다.

1분기 실적 개선 덕분이다. 하나투어는 1분기 송출객 수가 전년대비 23.9% 증가했고 모두투어도 35.0% 늘어났다. 전체 출국자 수는 1분기에만 19.4%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1% 상승한 1182억원, 영업이익은 84.9% 증가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매출은 25% 증가한 505억원, 영업익도 115.2% 늘어난 65억원에 달했다.

환율이 여행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 쪽 매출이 확대되면서 패키지 상품이 살아났다. 원·엔 환율은 8일 100엔당 907.39원을 기록했고, 최근 3개월 만에 엔화가치는 원화 대비 2.41% 떨어졌다. 2014년 8월만 해도 100엔당 1000원을 넘었으나 최근 8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로화도 마찬가지다. 원·유로 환율은 8일 유로당 1219.66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유로화 가치는 원화 대비 7% 넘게 떨어졌다.

박세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로 인해 부진했던 일본 노선 수요가 3, 4월에만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며 "유럽도 하나투어 기준으로 월별 수요가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망도 낙관적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하나투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9% 증가한 111억15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모두투어 같은 기간 약 131% 증가한 49억2300만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패키지와 항공권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라는 기회도 남아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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