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즉흥 연주로 전통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산조’와 ‘시나위’ 가락에 자유로우면서도 절제된 한국무용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22일 풍류사랑방 <금요공감> 무대에서 한국즉흥음악그룹 ‘4인 놀이’가 마련한 ‘음악은 보이지 않는 춤이요, 춤은 들리지 않는 음악이다’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오직 단 한번 뿐! ‘즉흥’의 묘미 살린 ‘4인 놀이’의 연주와 2인의 춤
이번 공연에서는 모두 4곡의 음악이 연주된다. 이 중 ‘20150522 4인 놀이’는 ‘시나위’ 가락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한 소리를 만들 예정이다. 즉흥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곡 제목에 연주 날짜를 병기한 점이 이색적이다.
특히 연주 외에도 국립국악원 무용단원인 김진정과 임동연이 ‘흩은 사위’와 ‘무고 놀이’, ‘디딤놀이’로 춤사위를 더한다. 윤서경의 아내 김진정과 이재하의 아내 임동연의 출연은 이번 공연에 역동적인 움직임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 시절부터 품고, 키우고, 익혀온 4인의 연주 내력 ‘4인 놀이’
젊은 남성 국악인 네 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한국즉흥음악그룹 ‘4인 놀이’는 막강한 실력과 화려한 수상경력, 다양한 음악동인 활동 등으로 국악계에서는 이미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2013년 창단 이래 이들은 기악독주곡 ‘산조’와 기악합주곡 ‘시나위’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창조적인 면모를 입증해 왔다.
팀의 리더 윤서경(38.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아쟁 수석)은 아쟁 산조와 시나위, 즉흥 음악의 대가였던 고 윤윤석 명인(1939~2006)의 막내아들로, 추계예술대학교 재학 시절(2000년) 아버지의 아쟁산조 음반 ‘비상’에서 아쟁 연주와 시나위 장단 등을 연주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4인 놀이에서 아쟁과 오귀장구를 연주하고, 전체 음악의 구성과 틀을 잡고 있다.
대금과 태평소, 장구 연주를 맡고 있는 이영섭(36.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악장)은 작곡가 이병욱(서원대학교 교수)의 장남이다. 국내 유수 국악 콩쿠르에서 1위를 석권했으며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과 창작악단 수석을 역임하고, 전통과 창작의 흐름을 견지하면서 이를 다양한 공연 활동으로 증명해 왔다.
해금과 징 등을 다루는 신현석(33.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 출강)은 해금 명인 신상철(전, 전남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과 가야금의 명인 선영숙(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의 차남이며, 해금과 타악기 연주를 비롯해, 해금 병창을 무대에 올릴 정도로 예술적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팀의 막내 이재하(29.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단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거문고를 전공했다. 2006년 ‘유림 유망 아티스트’에 선정되었고 다수의 국악 콩쿠르 입상과 거문고 독주회로 탄탄한 연주력을 다져왔다. 2011년 이재하의 거문고 독주회 ‘현금제’를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4인놀이’의 리더 윤서경은 “4인의 이질적인 음의 움직임 속에서 춤과 음악이 만들어가는 ‘조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무용을 맡은 김진정도 “4인의 가락과 장단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음악과 춤은 별개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면서 “관객들도 ‘음악은 보이지 않는 춤이요, 춤은 들리지 않는 음악이다’라는 이번 공연의 제목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석 2만원,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