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첫날 두 홀 연속 ‘쿼드러플 보기’를 한 선수가 있다. 장본인은 브룩스 켑카(25·미국)다.
인코스에서 티오프한 켑카에게 TPC 소그래스의 17번홀과 18번홀은 ‘악몽’이었다. 두 홀 모두 연못을 끼고 있다.
17번홀은 길이 137야드밖에 안되지만 연못이 그린을 둘러싸고 있어 만만치 않은 홀이다. 켑카는 첫 티샷과 두 번째 티샷을 연거푸 물에 쳐넣어 5온2퍼트로 7타를 기록했다. 그 홀의 파보다 4타를 더 쳤으니 쿼드러플 보기다.
462야드로 길게 셋업된 18번홀(파4)은 18개홀 가운데 난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첫날 이 홀에서 최경주는 보기, 타이거 우즈는 더블보기를 했다. 페어웨이 왼편을 따라 쭉 연못이 있다.
켑카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밀렸고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도 러프에 머물렀다. 그 다음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6온2퍼트로 홀아웃했다. 파4홀에서 4타를 더 쳤으니 역시 쿼드러플 보기다.
켑카는 지난해 11월 유러피언투어 터키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 2월1일에는 피닉스오픈에서 미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현재 세계랭킹은 2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