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남태평양 호주 북쪽에 있는 파푸아뉴기니에서 5일(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최근 6일동안에만 3차례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지질 조사국 (USGS)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에서 리히터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이날 오전 파푸아뉴기니 동부 뉴 브리튼 섬의 코코포로부터 남쪽으로 133㎞ 떨어진 곳에서 시작됐으며, 진원은 지하 63㎞ 지점으로 측정됐다.
뉴브리튼섬의 주도 라바울 소재 라바울 호텔의 오너 수전 맥그레이드는 “수영장의 물이 바깥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강력한 진동이 도시 전체를 흔들었다”며 “그러나 아직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코포 인근 지역에서는 지난달 30일 밤과 그 다음 날인 지난 1일 오후에도 각각 규모 6.8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틀 전인 지난 3일 밤에도 코코포 인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파푸아뉴기니 뿐만이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리스(LA), 뉴질랜드 등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 위에 있는 나라들에서도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LA 남서부에서는 지난 3일 새벽 3.9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등 한 달새 3번이나 땅이 흔들렸다. 태평양에 위치한 뉴질랜드 남섬 역시 같은 날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 열도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말부터 도쿄 인근 화산인 하코네야마(箱根山)에서 화산성 지진이 증가함에 따라 이날 일부 등산로를 폐쇄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2월22일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만에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경험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의 고리’란 태평양을 이루고 있는 환태평양조산대 판과 주변의 지층판이 서로 만나는 부분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 둘레가 마치 고리모양와 같고, 판과 판이 만나는 부분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해 이 같이 불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