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이었다. 이를 맞아 수많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는 이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치열한 판촉전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노동절 연휴기간 롯데를 비롯해 현대, 신세계 등 국내 3대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평균 58.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고객 중 중국인이 차지한 매출 비중은 2012년 5.1%에서 2013년 10%, 지난해엔 17.2%였던 것이 올해 18.2%까지 올라섰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은련카드 기준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1%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해외패션이 83.1%, 식품과 화장품은 각각 77.5%, 71.3% 증가했다.
이 백화점에서는 특히 남성 고객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 외국인 멤버십 서비스인 'K카드' 분석 결과, 중국인 남성고객 비중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39%까지 늘었다.
품목별로는 남성 의류 88.3%, 남성 화장품 123.3%, 남성 잡화 98.3% 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중국인 관광객은 관광객들은 의류·화장품·잡화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또 올해 노동절에 처음 진행한 '식품관 할인 쿠폰' 프로모션의 반응이 호조를 보이면서 식품관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보다 58.4%가 증가해 3개 백화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기존에 강세 품목이었던 잡화, 시계/주얼리 등 명품류 매출이 24.8% 늘어난 반면, 정장·캐주얼 등 국내 여성 패션 제품이 89.0% 신장했다. 여성 패션 중에서도 고가 브랜드에 속하는 모조에스핀·지고트·미니멈 등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국내 컨템포러리의 경우 224.4%나 신장한 것으로 집계돼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이 백화점에서 주춤했던 오휘·설화수·헤라 등 국내 중저가 화장품의 매출이 70.9%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비중은 15% 수준으로 평소 7% 대비 2배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