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신세대 신인 트로트가수 '소유미'의 이력은 신인답지 않다.
우선 그룹 듀스 출신의 프로듀서 이현도가 작업한 첫 트로트 뮤즈다. 최고의 트로트 히트곡으로 꼽히는 소명의 '빠이빠이야'를 첫 앨범의 리메이크로 담아냈다.
소유미는 가수 소명의 딸이다. 오빠 '소유찬' 역시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소유미 또한 트로트가수로 데뷔함으로서 트로트 명가의 대를 잇는 3대째가 탄생했다.
소유미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전 걸그룹 '브이엔티(VNT)'와 '키스앤 크라이'로 활동했다. 걸그룹으로 활동하며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녀 마음속에는 '언젠가 트로트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아이돌을 벗어나 아버지와 오빠의 뒤를 잇는 트로트가수로 본격 나섰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공연을 따라가고 아버지가 부르시는 걸 워낙 많이 봐와서인지 '나중에 트로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늘 자리잡고 있었어요"라며 "하지만 아무래도 트로트는 10대엔 좀 하기 어려운 장르잖아요. 내공과 경험을 쌓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가 조금 빨리 온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걸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취미와 특기가 트로트였어요. 제 몸속에는 트로트에 대한 열정과 끼가 흐르고 있나봐요. 제가 본격적으로 트로트를 하겠다고 하니 아버지와 오빠가 기뻐해주셨어요. 특히 보컬 강사를 하고 있는 오빠가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해주며 지원해주셨죠"
이현도의 지원 사격도 톡톡히 받았다. 소유미가 '현도 삼촌'이라 부를 정도로 어린시절부터 그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온 이현도와 최근 뜻이 부합해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현도는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소유미에 대해 "아주 재능 있는 친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유미의 데뷔곡 '흔들어 주세요'는 정통 트로트의 작법에 세련되고 강렬한 EDM(Electronic Dance Music) 사운드를 접목시킨 새로운 장르의 곡이다. 그녀는 "일렉트로닉 비트를 넣어 좀 더 신나고 활발한 20대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일렉트롯(Electrot)"이라고 곡을 소개했다. 여자가 남자에게 오늘은 집에 가기 싫다고 조르면서 내 맘 좀 흔들어 달라고 꼬드기는 재밌는 가사가 담겼다.
아버지를 유명하게 해준 '빠이빠이야'도 앨범에 담겼다. 소유미는 "아버지를 오랜 무명시절에서 벗어나게 해 준 노래라 리메이크하면서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라며 "그래서 더 잘 부르고 싶었고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불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걸그룹으로서의 활동도 즐거웠지만 숙명처럼 여겨졌던 트로트의 길을 걷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는 그녀는 앞으로 아버지 이상으로 오래동안 사랑받는 트로트 명곡을 내놓는 것이 꿈이다.
"지금은 나이가 어려 일렉트로닉 비트를 넣은 일렉트롯곡을 부르고 있지만 정통 트로트곡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에요. 아직 어리니 제가 즐길 수 있는 곡을 부르고 있지만 트로트 국민 여동생으로 시작해 국민 며느리감으로 생각하실 수 있는 곡을 부르고 싶어요. 트로트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진심으로 트로트를 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