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은행서 '몰카' 달린 ATM 카드 복제기 등장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서울 명동 소재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카드 복제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후 우리은행 명동역지점 ATM 카드투입구에 카드 복제기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복제기를 거둬들여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카드 복제기는 양면테이프로 고정돼 있었으며 아랫부분에는 소형 카메라가 ATM 화면의 비밀번호 입력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같은 날 오후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복제기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관련기사

•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출범 1년…고령층 '디지털 격차' 줄였다
• "AI 뱅커만 일하는 지점이?"…은행권은 생성형 AI '전쟁 중'

적발 전 해당 ATM을 이용한 고객이 1명 있었지만 복제기에 원격 송신장치가 없어 카드정보가 용의자에게 넘어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복제기는 카드 뒷면 마그네틱 띠에 저장된 고객정보를 읽으면서 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용의자의 유전자나 지문 등의 데이터를 수집·복원하는 방식으로 카드 복제기가 카드의 어떤 정보를 복제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중국 조직의 지시를 받은 중국 동포가 서울 가산동 소재 한 은행 ATM에 카드 복제기를 설치해 일부 고객정보를 유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역시 중국 조직의 지시를 받은 범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