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장 회장의 횡령과 금품수수 혐의를 추가로 포착하고 금명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 회장을 상대로 지난달 27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전 회사에 변제한 106억원의 출처와 추가로 확인된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장 회장은 106억원 가운데 50억원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고 나머지는 개인 소유 펀드자금을 인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회장이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무자료 거래를 동원해 회삿돈 12억여원을 횡령한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또 검찰은 장 회장이 철강 대리점주로부터 시가 5억원 넘는 골프장 회원권과 고급 외제 승용차를 받은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횡령액과 새로운 범죄사실을 추가하고 도박의 상습성 등 법리 다툼이 있는 부분을 보완해 최대한 빨리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거래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무자료 거래 수법을 동원해 회삿돈 200여억원을 빼돌리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호텔에서 판돈 800만달러(약 86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장 회장은 횡령 과정에서 주로 미국법인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계좌로 대금을 받고 일부를 손실 처리한 뒤 빼돌렸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미 당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미 법인의 계좌를 추적해왔다.
이 밖에도 장 회장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에 대한 자기 지분을 우량 계열사가 인수하게 한 뒤 계열사가 이익 배당을 포기하게 하고 회장 일가가 이익 배당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장 회장에게 기존 상습도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에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추가해 다음 주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