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1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8.6%)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4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84억8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39개월 연속 '흑자행진'이자,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기준 최대 무역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부는 이처럼 수출과 수입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으로 유가하락을 꼽았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4월 배럴당 104.6달러에서 올해 4월 57.7달러로 44.8%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유가영향 품목이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 수입은 30.8%에 달한다.
품목별로 수출의 경우 컴퓨터(37.3%), 반도체(7.5%)는 호조를 보인 반면, 무선통신기기(-5.2%), 철강(-5.2%), 차부품(-5.6%), 섬유(-6.3%), 석유화학(-20.1%), 가전(-24.3%) 등 대부분의 주력품목이 줄줄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세계교역증가율 둔화 기조 속에서 중동(1.4%)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대(對)미국 수출이 감소세(-27%)로 전환됐으며, 대중 수출도 감소폭(-5.2%)을 확대했다.
수입은 원유 등의 단가 하락으로 원자재(-25.8%)는 크게 감소했으나 자본재(2.1%)와 소비재(4.7%)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수출이 5월에도 조업일수 감소(-1일)와 주요 품목 단가하락, 석유제품·석유화학 물량 감소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6월 이후에는 조업일수 증가(+2.5일), 자동차 수출증가(신차 효과), 석유제품·석유화학업종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물량 정상화 등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엔저 및 유로화 약세 현상도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을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