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은 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지만 실상은 기타도 못치고 그냥 얼굴로 뽑힌 멤버다. 실력 없는 밴드 소속이라 가뭄에 콩 나듯 잡히는 행사를 제외하고 주구장창 집에 있는 편이다. 매사에 진지하지 못한 철부지 성격 탓에 구박을 사지만 본성은 착해서 미워할 수 없는 ‘애는 착해요’ 스타일이다. 12살 나이 많은 여자친구를 “망구~”라고 부르다가 용돈을 안주거나 하면 “할망구!”라고 한다.
최여진은 온라인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강한 생활력의 소유자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론는 인생 선배처럼 정준영을 사육하는 손끝이 야무지다. 연애를 하는 건지 애를 키우는 건지 헷갈릴 정도. 세상 물정에는 빠삭하지만 연애에는 둔한 편이라 혈기왕성한 남자친구가 들이댈때마다 어쩔 줄을 몰라한다.
흘려보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남자친구를 억세고 나이 많은 여자가 부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 보면 그의 철없고 순수한 모습이 여자를 웃게하는 유일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