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카트만두 주민, 여진·전염병 공포에 23만여명 도시 떠나

2015-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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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명 탈출 관측도…경찰 “전염병 창궐, 음식·식수 동날 것이라는 소문도 퍼져”

[사진= 신화통신 ]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발생한 네팔 대지진 피해자들 중 20여만명이 여진 공포, 전염병 우려 등으로 수도 카트만두를 떠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현재까지 카트만두를 빠져나간 주민은 총 23만5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진 이튿날인 26일에 8만3000명, 27일 오전부터 28일 오전 사이에 15만3000여명의 주민이 카트만두를 떠났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25일 당일에 현지를 떠난 이들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진에 따른 추가 피해, 열악한 생활 조건, 전염병 창궐 우려, 무질서, 치안불안 등이 탈출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찰관 제이 바하두르 찬드는 “곧 전염병이 퍼지고 음식과 식수도 동날 것이라는 소문이 카트만두에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이날 10만명이 이미 카트만두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네팔 당국의 한 공무원은 이날까지 인구 유출 규모가 카트만두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인 3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트만두의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평소보다 10배나 많은 버스 300여대가 승객을 가득 채우고 나가는 모습이 관측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트만두의 주요 버스 터미널에서 귀향하려는 주민들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버스가 부족해 소요가 일어나자 네팔 정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진압하기도 했다. 네팔 당국이 버스를 충분히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카트만두에서는 현재 지진으로 집을 잃거나 건물의 추가 붕괴를 우려해 여전히 주민 수십만 명이 길거리에서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지난 25일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네팔에서만 5057명이 숨지고 80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들이 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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