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굴지의 에너지화학업체인 시노펙(중국석화, 中國石化)그룹의 왕톈푸(王天普·53) 총경리가 부패혐의로 낙마했다. 왕톈푸 총경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우한(武漢) NCC(나프타분해설비) 합작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면서,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에도 유명한 인물이다.
중국공산당의 감찰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왕톈푸 중국석유화공집단 사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27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밝혔다.
왕톈푸는 푸청위(傅成玉) 회장에 이어 시노펙그룹 내 2인자로 차관급이다. 1962년생인 왕톈푸는 저장(浙江)대 화공과 박사출신으로 1999년 시노펙에 입사해 2005년 43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시노펙 총경리에 올라 화제가 됐었다. 이후 시노펙 부총재, 총재, 부이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시노펙그룹의 총경리로 재임해왔다. 시노펙의 최상층부에서 10년여 일해온 것. 때문에 왕톈푸의 낙마로 인해 시노펙에 대한 기율위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로서 기율위는 올 3월과 4월 두달동안 중국의 3대 석유기업 최고경영진을 줄줄이 비리혐의로 낙마시켰다. 때문에 현 중국 지도부가 저우융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던 대형 석유 국영기업들을 속속 장악해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사정활동은 국영 석유메이저들에 대한 개혁과 환경설비투자 드라이브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기율위는 지난달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中國石油) 랴오융위안(廖永遠) 사장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우전팡(吳振芳) 부사장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