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피규어, 미니카, 드론 등 완구에도 어른들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부산본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타미야 미니카∙RC카 체험대전’ 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해 12월 롯데 광복점에서 진행한 ‘건담 베이스 팝업스토어’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로봇 피규어, 미니카, 드론 등 각종 완구의 주요 소비자가 과거에는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다면 이제는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날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이들에게 맞춘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롯데 광복점에 진행했던 ‘건담 베이스 팝업 스토어’ 에서는 행사를 진행한지 1시간만에 한정판매로 준비했던 200개 상품이 완판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현상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드론’ 에서도 나타난다.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재미가 레저 활동의 일환으로 어른들이 더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 부산본점은 지난 4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드론 체험 행사’를 진행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소위 ‘키덜트’ (Kidult : Kid 와 Adult 의 합성어. 아이들과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라 일컫는 소비 문화 때문. 갈수록 삶이 각박해지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어릴 적 감성을 추억하는 성인이 많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의류에 부는 복고 바람이나 디저트 시장의 팥죽∙빙수 인기도 다 같이 추억을 떠올리는 감성으로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볼 때 이러한 ‘키덜트’ 문화 역시 동일 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어린이날을 맞아 ‘키덜트족’에 맞춘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롯데 부산본점 야외 샤롯데 광장에서는 ‘타미야 미니카∙RC카 체험 대전’ 을 진행해 각종 상품들을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미니카 1만 5천원, RC카 25만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3일에는 미니카∙RC카의 아시아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대회가 예정돼 있어 많은 매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이승진 수석바이어(Chief Buyer)는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추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강하게 남아있기 마련”이라며, “과거에 비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서슴지 않고 취미활동도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키덜트’ 문화도 이제 하나의 당당한 문화영역으로 자리잡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