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랠리가 개인투자자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주면서 오는 노동절 연휴(5월 1~3일) 중국인 소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는 중국 증시가 3000선은 물론이고 장중 4500선을 돌파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주식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개인투자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소비욕구가 충만한 상태라고 26일 전했다.
중국 증시 급등에 재빨리 주식투자에 나선 다마(大媽·아줌마) 중 하나인 천(陳) 여사는 "지금까지 노동절 연휴에 교외로 놀러가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가족들과 장자제(張家界)를 찾을 계획"이라며 "주식으로 돈을 벌어 여유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앞서 중국 시난(西南)재경대학교가 5000여 가구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상반기 이전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가구 중 78.4%, 최근 주식시장에 뛰어든 가구의 72.5%가 올해 1분기 주식투자로 상당한 돈을 번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주식투자에 나선 4가구 중 3가구 소득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노동절 연휴 소비 수요 증가폭이 상당할 전망이다.
중국 예탁결제원 격인 중국증권등기결산유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최근 두 달간 주식자산이 1억 위안(약 174억원)을 넘어선, 증시 '잭팟'을 터뜨린 개인투자자만도 472명에 육박했다.
경제학자이자 유명 주식투자자인 텅타이(藤泰)도 지난해 말 한 포럼장에서 올해 증시 급등에 따른 소비 진작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면 개인투자자와 기업에 20조 위안(약 3470조원)의 부(富)를 창출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3조~4조 위안의 신규 기업투자와 2조~3조 위안의 소비 진작을 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하이 증시가 진작에 3000선을 넘어서고 27일 45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투자 및 소비 유발 효과는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노동절 연휴가 오면 휴식과 여행을 즐기려는 인파로 중국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중국인들로 북적인다. 한국과 일본 등 이웃국가에는 '노동절 관광 특수'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기간 중국인 유커 약 10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