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불타고 있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증권 당국의 과열 방지 조치에 따라 급락, 3일 연속 상승, 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급등세는 여전하다. 4000 돌파로 탄성을 자아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순식간에 4400을 넘어섰다.
증권사의 올해 증시 전망은 계속해서 상향조정되고 해외 전문가 및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중국 증시 거품 붕괴 우려 등 '경고음'도 감지됐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급증, 중국 '주식 과부' 등장 등 과열 조짐이 감지됨을 인정하면서도 불마켓은 '필연적'으로 지속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는 모양새다.
중국 태평양증권과 신시대증권은 이번주 중국 증시 변동폭을 최저 4300에서 최대 4550사이로 내다봤다. 두 증권사 모두 신규 IPO 물량 부담과 지난주 고공랠리 지속에 대한 피로감이 증시 조정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하강 압력이 뚜렷해진 데 따른 부양책 기대감이 상승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 4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이 전망치가 49.2로 1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경기 확장 및 위축 국면을 가늠하는 임계점인 50을 크게 밑돈 것이 그 증거로 거론됐다.
서남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단, 상승폭이 다소 미약할 것으로 판단, 이번주 상하이지수 변동폭을 4300에서 4450선 사이로 예상했다. IPO 물량부담, 경기부양책 출시 기대감이라는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는데다 이번주가 4월 마지막 주이자 노동절 연휴 직전 주로 투자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하이 증시보다는 선전 증시가 다소 강세를 보이고 거래량은 두 거래소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승 기대 종목으로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테마주와 의료분야를 꼽았다.
이번주 증시 향방에 영향을 줄 또 다른 변수로는 상장사의 지난해 및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이번주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의 335개 상장사가 지난해 실적을, 1500개 이상 기업이 올 1분기 매출 성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