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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강풍에 의해 서해안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어구 유실을 줄일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서해해역은 지리적 특성상 바람의 방향과 파도의 방향이 잘 일치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 때 높은 파고의 풍랑이 쉽게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심이 얕아 같은 조건의 풍랑이라도 파도의 위력이 더 강하다.
국가재난정보센터 통계자료(2002~2011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강풍(풍랑)에 의한 어구 손실은 대부분 서해지역(81%, 약 276억원)이며, 서해가 강풍에 의한 어구 유실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수치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서해에서 풍랑에 의해 유실이 가장 많은 자망어구를 분석한 결과, 어구를 해저에 고정하는 닻의 고정력이 약화돼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닻은 닻채(닻의 몸 부분)가 해저면과 이루는 각도가 클수록 고정력이 약해지는데, 강한 풍랑이 발생하면 수면이 상승해 닻줄과 연결돼 있는 부이도 같이 상승하면서 닻의 고정력이 약화된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망어구는 파랑의 영향을 받을 때 닻의 고정력이 가장 약해지는 시점에 닻줄이 가장 강하게 당겨지는 구조로 돼 있어 유실에 더욱 취약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해수산연구소는 닻의 고정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이줄의 장력과 닻 자체의 고정력을 개선하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개선된 결과를 통해 현장 검증 실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해수산연구소 이건호 박사는 "본 연구를 통해 어구 유실이 줄어들면 어업인들의 조업손실비용과 어구구입비가 절감되므로 어업인의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