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요양병원’ 장례식장 개원에 주민과 지역상권 거센 반발

2015-04-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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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특구 훼손...장례특구 전락 우려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 유성구 관광특구 내에 위치한 유성한가족요양병원이 장례식장을 개원하려는 조짐이 일자 지역주민들과 주변상인들의 반발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최근 유성관광진흥협의회 등 32개 직종별로 구성된 ‘장례식장 결사반대 대책위원회’가 발표한 반대성명에는 “유성온천 관광특구 내 유성한가족요양병원이 장례식장을 개장하려고 한다. 장례식장은 의료시설 부대업장으로 인정돼 웬만한 중형병원이면 간단한 용도변경으로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대전시 행정심판에서 병원 측 승소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지역주민 의견 수렴이나 공청회는커녕 철저한 비밀유지로 일관하며 지역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심형 관광특구 내 장례식장 건립은 전국 초유의 일로서 결국 유성관광을 파탄 낼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장례식장 50m 이내에 아파트와 호텔이 있고 심지어 영안실과의 창문사이가 7m 미만인 곳도 있어 통곡, 울음소리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밖에 없고 버스 한 대 주차할 장소도 없어 운구를 도로변에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교통대란이 크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사진=모석봉 기자]
 

대책위는 “유성한가족요양병원이 선례가 되면 관광특구내 4대 병원 모두 장례식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관광특구가 아닌 장례특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유성구의회도 최근 성명을 통해 “한가족요양병원 인근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유성관광특구의 중심지로 이곳을 살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유성의 관광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곳에 주민정서에 맞지 않는 장례식장을 설치하는 일은 누가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유성한가족요양병원 앞에서 상복을 입은 가운데 장례식장 결사반대 집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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