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세계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고속철 세일즈'를 펼치고 있는 중국이 인도네시아와 새로운 고속철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는 2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고속철 합작 문건을 체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반둥~치르본~수라바야를 잇는 총연장 860㎞의 고속철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번에 양국이 체결한 프로젝트는 그 중 1기 공정 작업에 해당된다.
지난달 말 위도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양국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일본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자금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인도네시아는 결국 중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은 철도 건설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이번 고속철 계약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반둥회의) 이후 이뤄졌다.
시 주석과 위도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대중 인프라 투자 등을 확대하고 양국 교역액을 2020년까지 150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