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원인 발견…5년 안에 완치 가능 치료법 나온다"

영국 카디프대학의 다니엘라 리카르디 박사가 "천식의 원인은 '칼슘감지수용체'단백질의 작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 캐슬힐메디컬센터]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천식의 근본 원인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천식 완치도 가능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대학 생명과학대학의 다니엘라 리카르디 박사가 “모든 천식 발작은 기도에 있는 ‘칼슘감지수용체(CaSR: calcium sensing receptor)’ 단백질이 먼지, 꽃가루, 담배 연기 등 알레르기 항원에 자극을 받아 촉발되며 바로 이것이 천식의 근본 원인”라고 밝혔다.

리카르디 박사는 “천식 환자는 숨을 쉬다가 알레르기 항원이 기도로 들어오면 칼슘감지수용체 단백질 분자가 폐 세포 안의 칼슘을 급속히 증가시켜 폐 세포가 수축한다”며 “이 때문에 기도가 경련을 일으키고 좁아지면서 천식 발작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리카르디 박사는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인 ‘단백질수용체억제제(calcilytics)’가 이미 15년 전에 골다공증 치료제로 개발돼 나와 있다”면서 “이를 천식에 걸린 쥐와 인간의 기도 조직 샘플에 투여한 결과 기도 세포의 경련이 진정되면서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약은 분무기를 통해 폐에 직접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5년 안에 새 치료법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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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디 박사는 “이 약을 몇번만 투여하면 천식 발작의 재발을 차단할 수 있으며 천식 외에 현재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을 일컫는 것으로 가장 큰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졌다.

리카르디 박사는 원래 골다공증 전문의였다. 그는 “5년 전 폐 질환으로 전문분야를 바꿔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우연히 이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천식학회 연구실장 서맨서 워커 박사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발견”이라면서 “천식 환자 중 약5%는 기존의 치료제가 듣지 않아 특히 이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