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부가 정국 화약고인 공무원연금 개혁의 홍보를 위해 종합편성채널(종편)에 10일간 3억 원을 쏟아 부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마련을 놓고 ‘배제 정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특정 매체’를 통해 여론조작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인사혁신처는 △TV조선(70회) △MBN(65회) △채널A(55회) 등 종편과 △YTN(40회) △연합뉴스(64회) 등 보도채널에 1억8000만 원(전체 광고비의 60%)을 광고비로 지출했다.
하지만 종편방송 가운데 JTBC는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광고홍보 집행이 ‘특정 종편’에 집중, ‘특정 매체 몰아주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인사혁신처는 종편뿐 아니라 △지역MBC와 지역민방, KTX(총 39만9496회) △지하철(총 196회) △극장(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19개 스크린) 등에도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보냈다.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인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공무원연금 개혁은 고통·희생·양보가 필요한 만큼 군사작전 하듯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대타협 정신에 기초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정부가 앞에서는 공무원연금 때문에 재정난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국민의 엄청난 혈세로 언론플레이를 하며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면, 과연 연금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09년 연금개혁 이후 10년 안에는 개혁을 하지 않겠다던 정부가 약속을 어겼음에도 또 한 번 희생을 감내하기로 한 공무원들이 이러한 광고를 보면 심정이 어떠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