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르노삼성이 QM5 후속으로 ‘르노 카자르’의 상급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본지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QM5 후속 개발 완료 단계에 있으며 2016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시장에 선보인 닛산 로그, 닛산 캐시카이와 올 여름 출시될 르노 카자르가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된 차들이다. 흥미로운 점은 QM5 후속 모델을 르노삼성 주도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르노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카자르’를 공개하자 이 차가 QM5 후속으로 점쳐졌으나, 르노삼성이 선보일 차는 카자르보다 한 급 위의 차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질 노만 르노 부회장은 “닛산 캐시카이는 로그의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모델”이라며 “향후 르노삼성의 QM5 후속모델에도 이 플랫폼이 활용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즉, 캐시카이와 로그, 카자르를 완성했던 플랫폼을 바탕으로 크기를 키운 D-세그먼트 SUV를 개발하는데, 이를 르노삼성이 중심이 돼 개발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QM5가 현대 싼타페보다 약간 아래급의 차인 반면, 새로 등장할 QM5 후속은 체급을 올려 싼타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차체는 커지지만 스타일은 르노 카자르와 매우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SUV 라인업이 부족한 르노로서는 갈수록 커지는 중국, 한국 등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시장 등을 겨냥한 SUV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차원에서 SUV 라인업 보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르노는 중국에서 둥펑자동차와 함께 2016년부터 중국 현지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르노의 계획대로라면 기존에 르노삼성이 맡았던 꼴레오스(QM5)의 중국 수출 물량은 둥펑자동차가 생산할 중국형 SUV가 대체하게 되며, 르노삼성은 그 위급의 차를 생산하면서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이는 갈수록 커지는 중국 자동차시장 수요에 맞추기 위해 르노가 선택한 것으로, 르노삼성은 기존에 중국에 수출하던 물량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맡게 된다. 따라서 르노의 중국 현지생산에 관계없이 르노삼성은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올 여름 유럽에 출시될 카자르는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R, 마쓰다 CX-5, 포드 쿠가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긴급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경고, 제한속도 경고 기능을 포함한 도로표지 인식장치 등의 첨단장비가 장착되며, 이 장비들은 르노삼성이 생산할 차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