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금융투자회사는 핀테크의 주역이란 패배주의에 젖어있지 말고 혁명을 주도해야 한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콤 주최 '자본시장 IT 컨퍼런스 2015'에서 금융투자회사들이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영기 회장은 "핀테크는 금융과 IT의 창조적 산업을 위한 시도다"며 "핀테크가 활성화된다면 온라인으로 해외 직구를 하는 것처럼 내 스타일에 맞는 브라질 펀드, 인도 채권 등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핀테크의 문제점으로 △독점형 경쟁구도 △해외에 비해 둔한 움직임 등을 꼽았다. 황 회장은 "핀테크 산업이 자금력이 우수한 은행권이 주로 주도하고 있다"며 "증권사는 간편결제에 참여하지 못하고 법인 소액자금이체가 금지되어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제약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국내 핀테크 산업이 정부 규제에 부딫혀 시도조차 되지 못하고 있어 해외에 비해 3~4년 느린 상태다"며 초기 단계라고 지적했다.
유독 핀테크 산업이 정부 주도하에 따라가는 점도 지적했다. 황 회장은 "핀테크 비즈니스가 지나치게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가 예상할 수 있는 혁신은 혁신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보단 소비자 접근이 필요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게 그의 생각이다. "소비자를 위한 금융데이터 분석 및 금융소프트웨어, 다양한 플랫폼이 개발되는게 우선이다"며 금융회사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대안책으로 금융사와 IT기업 간 긴밀한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했다. 미국·영국 중국 등의 활발한 핀테크 산업을 사례로 들면서 우리나라도 핀테크 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선진국 처럼 정부의 개혁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여전히 창의적 기술들이 규제로 인해 실생활에 도입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앞서 영국과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처럼 우리나라 정부도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정보 보안 문제에 대해선 최소한의 안전대책만 맞춰놓고 실시해야 한다고 의견이다. 황 회장은 "이 세상에 완벽한 보안은 없기 때문에 사전준비로 시간만 보낼 순 없다"며 "개인정보 유출 손해를 커버할 수 잇는 보험제도를 만들어 사고 보상에 나서고 현실적 보안작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