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최근 경제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해결과제이자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고 있는 수질오염과 수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질정화 액션플랜 '수십조'(水十條)를 공개했다.
2년간 준비작업 끝에 공개된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창장(長江), 황허(黃河), 주장(珠江), 쑹화장(松花江), 화이허(淮河), 하이허(海河), 랴오허(遼河) 등 중국의 7대 중점유역 수질을 70% 이상 개선하고 음용수를 93%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대기질 개선을 위한 대기십조(大氣十條)에 이어 올해 '수십조'를 제정한 중국 정부는 조만간 토양오염 억제를 위한 법률 규정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환경 업계에 거대한 잭팟을 예고하고 있다.
수많은 관련 업계 중에서도 특히 대기·수질·토양 등 환경산업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서우촹구펀(首創股份 600008.SH)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년간 서우촹구펀의 주가는 94.44%나 뛰었다.
1999년 베이징(北京)에 설립된 서우촹구펀은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용수공급 및 오수처리 전문 기업이다. 전체 수익 중 수(水)처리 업무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은 절반에 가까운 46.37%에 달한다. 서우촹구펀은 16개성(省) 40개 도시 지역의 수자원 및 수처리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시 물처리 업무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일일 물처리 능력은 1500만t에 달한다.
서우촹구펀은 핵심사업인 물처리 업무 외에도 폐기물처리, 금융서비스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생활·건축 고철폐기물, 자동차 및 전자제품 처리사업은 서우촹구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전자제품 폐기물 처리능력은 연간 320만대에 달한다. 특히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소각폐열을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기술을 통해 대기 및 토양오염 방지에도 기여하는 친환경기업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9억5000만 뉴질랜드 달러(약 7900억원)를 투자해 뉴질랜드의 최대 폐기물처리 회사인 트랜스퍼시픽 뉴질랜드(TPI NZ)를 인수했다. TPI NZ는 뉴질랜드 환경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서우촹구펀은 온라인금융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1월 서우촹구펀 산하의 환경 및 신에너지 분야 전문 투자업체 수성투자(水星投資)는 중국부동산 개발상 서우촹즈예(首創置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둥화소프트웨어(東華軟件)와 손잡고 2억 위안 규모의 온라인 금융 거래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서우촹구펀은 59.52%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서우촹구펀은 베이징시와 퉁저우(通州)시를 잇는 간선도로인 징퉁쾌속로(京通快速路)의 30년간 운영권까지 보유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수입은 서우촹구펀의 안정적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호텔 경영, 토지개발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최근에는 기업 인수를 통한 몸집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우촹구펀은 창립 초기인 2001년부터 인수합병(M&A), 수익형 민자사업(BOT), 합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규모를 확장해왔다.
특히 중국 내 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12월 이래 수처리 관련 사업에만 총 8차례 투자를 단행했다. 2억2000만 위안 규모의 랴오닝(遼寧)성 톄링(鐵嶺)시 한수이(汗水)그룹 인수와 1억5300만 규모의 톄링재생수(再生水)그룹 인수 등이 대표적 사례다. 현재 서우촹구펀의 시가총액은 398억6600만 위안으로 1000억 위안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