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을 팔아 전국 곳곳에 ‘미사강변 리버뷰자이’와 같은 자체사업 아파트를 짓는다.
GS건설 관계자는 “파르나스호텔 매각 대금 중 일부를 자체사업에 필요한 토지를 매입하거나 미착공사업을 추진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주식은 665만4675주(67.56%)이며, 매매가격은 7000억~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GS건설은 2013년 1월 이후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만기가 최대 4년 가까이 남은 만큼 파르나스호텔 매각대금을 사업비 충당에 우선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2012년 4분기(10~12월)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서자 2013년 1~2월 각각 3800억원,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CP를 발행했다.
2013년 2월 두 차례로 나눠 발행한 회사채 만기는 2016년 2월(3200억원), 2018년 2월(600억원)이다. 같은 해 1~2월 다섯 차례에 걸쳐 각 1000억~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CP 만기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2월까지다.
이 관계자는 “회사채와 CP 상환 때문에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급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일부는 땅을 사거나 미착공사업에 투입하고, 일부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민간택지 부지 매입 업무를 담당하는 주택자체사업팀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계획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건설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 당시 건축부문 주택영업담당 산하에 주택자체사업팀을 신설했다.
자체사업은 시행사가 따로 있고 단순히 공사만 수행하는 정비(재건축‧재개발)사업, 외주사업 등과 구별된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택지를 직접 매입해 이달 초 분양한 미사강변 리버뷰자이(A1블록), 지난해 11월 분양한 ‘미사강변 센트럴자이’(A21블록)과 같은 자체사업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특히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 조직을 신설한 만큼 매각대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한다는 계획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GS건설이 기존에 토지를 매입했으나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미착공사업의 경우 이미 올해 분양계획에 모두 포함돼 있어 자금은 대부분 새로운 토지 확보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주택자체사업팀은 현재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본격적인 매입 후보지 물색에 들어갔다.
정병철 GS건설 주택자체사업팀 부장은 “전국 조직망 구축을 완료하고 서울‧수도권과 지방 각지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정보가 들어오면 부지의 위치나 개발 및 인‧허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매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