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중흥건설은 전국 건설사 중 주택 공급 실적 3위에 오른 대형 건설사다. 호남 지역 정가에선 중흥건설 사장이 횡령한 거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정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정 사장이 채무를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의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잡고 주식회사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정 사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22일께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정 사장이 중흥건설 자금담당 부사장 이모(57)씨와 162억원의 횡령을 공모한 것을 밝혀내고 이날 이 부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과 17일 정 사장과 부친인 정창선(73) 회장을 잇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순천 신대배후단지 개발 사업 과정에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 공모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