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 C&C와 SK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며 합병법인의 사명은 SK주식회사로 결정됐다.
SK C&C는 이번 합병으로 기존의 ICT 사업은 물론, Non-IT 사업에서도 상당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기업의 발목을 잡았던 일감몰아주기 및 기형적 지배구조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매출 2조4260억원(5.4% 증가)과 영업이익 2715억원(20.6% 증가)을 기록한 SK C&C는 IT 서비스 사업에서 1조3920억원의 매출과 2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57%와 90% 달하는 막대한 비중이다.
특히 SK C&C는 최근 ICT와 융합한 프리미엄 IT서비스를 통해 사업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서비스, 데이터센터 등 ICT 전 영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망도 밝은 편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 C&C는 올 1분기 6609억원의 매출과 7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각각 전분기 대비 26.2%와 29.5% 증가한 수치”라며 “IT서비스의 경우 고객군 확장이 본격화되며 22% 늘어난 3582억원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대대적인 ICT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SK C&C 입장에서 그룹 전체의 인프라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SK와의 합병은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정유), SK E&S(가스), SK네트웍스(서비스), SK텔레콤(통신) 및 SK하이닉스(반도체)까지 지배하던 SK가 SK C&C의 흡수합병됨으로써 향후 다양한 산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 C&C 관계자는 “이번 합병의 가장 큰 목적은 SK C&C의 ICT 역량을 SK가 가진 인프라와 결합시켜 재무 구조 개선 및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