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새로운 생애 말기 돌봄 패러다임으로 암 말기 진단 초기부터 보건소를 통해 포괄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 방식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민간의료기관 중심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미약하게 이뤄졌던 부산에서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보건의료복지정책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08년 금정구보건소와 부산가톨릭대학교, 부산지역암센터를 주축으로 시작됐다. 7년 동안의 준비단계를 거쳐 24일 오후 2시 부산가톨릭대학교 베리타스관에서 '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 서비스를 시행, 부산시 전체 16개 구·군 보건소에 확대 적용하게 됐다.
중증질환을 가지고 있는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관할 구 보건소 또는 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에 서비스 이용 신청을 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보건소 의사, 사회복지사, 종교인, 자원봉사자와 호스피스완화간호사가 팀을 이뤄 신체적·심리적 돌봄을 제공한다.
일상 활동이 가능한 말기 환자에게는 부산가톨릭대학교 내 데이케어센터에서 주간 호스피스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에게는 삶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가족에게는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아울러 사별을 경험한 유가족을 위해 상담 및 사별가족 모임 등의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보건소 중심 호스피스 완화케어는 생애 말기 환자를 과도한 연명의료로부터 보호할 뿐 아니라 익숙한 환경에서 가족과 격리되지 않도록 배려함으로써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고 품위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사회적으로도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