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20일 취임 후 첫 파키스탄 방문길에 나서면서 "처음이지만 익숙한 형제집에 가는 것 같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는 시 주석이 파키스탄 방문 전날인 19일 파시스탄 현지 유력신문 두 곳에 '중국과 파키스탄 우정, 만세!'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파키스탄 방문을 앞둔 소감을 '형제집을 찾는 것 같은 친숙함'으로 표현했다고 20일 전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을 통해 양국간 경제 및 민생 협력, 안보, 문화 및 인적교류, 외교전략의 긴밀한 협조 등을 강조하고 최근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조성에 파키스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회랑 건설 사업 추진지역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교차점에 위치해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하다"면서 "경제회랑 조성 사업을 핵심으로 과다르항, 에너지 및 인프라, 산업협력을 핵심협력분야로 삼는 '1+4'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조성 사업은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에서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까지 총 연장 3000km를 도로와 철도, 가스관 등으로 잇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일대일로 추진의 주요 사업으로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이와 관련, 50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시 주석이 이번 파키스탄 방문을 통해 에너지 분야 340억 달러, 인프라 건설 120억 달러의 총 46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이 같은 투자협력을 통해 일대일로 핵심 항만 거점인 과다르 항구의 40년간 운영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과다르 항구는 중동과 중남아시아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호르무즈 해협에 근접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이동하는 주요 해상운송로다.
파키스탄도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을 매우 중시해 만발의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파키스탄 양국 국기는 물론 "중국-파키스탄 우정,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으며 꿀보다 달고 철보다 강하다"는 문구가 쓰여진 양국 협력 홍보 포스터를 곳곳에 배치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양국이 합작생산한 샤오룽(梟龍) 전투기 8대로 구성된 편대를 띄워 시 주석의 전용기를 호위한다.
시 주석의 이번 파키스탄 방문은 취임 후 첫 국빈방문이자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21일까지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총리, 파키스탄 각계 인사들을 만나 앞서 언급된 중대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