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예측이 엇갈린 가운데 오는 9월 인상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가 이날 공개한 시장 전문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1%가 9월 인상설에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가 9월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 결과(32%)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웰스 파고 증권의 사라 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엇갈리는 지표와 연준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예측 시점이 6월에서 9월로 늦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미국의 1분기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연준 지도부는 여전히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언을 보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은 금리 인상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쪽에 속한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강연에서 “고용과 물가 지표가 개선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며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아직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의 저조한 경제지표를 거론하며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가 연준의 두가지 조건을 충분히 충족할 정도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로레타 마이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장은 거품을 경고하면서 조기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연준 지도부의 엇갈린 금리 관측 때문에 일각에서는 재닛 옐런 의장이 ‘타이-브레이커(tie-breaker)’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같은 날 CNBC 회견에서 “경제지표를 고려해 가장 가능성 있는 시기에 시도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그는 “경제가 적절한 속도로 성장하는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