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휠라·아식스·리복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브랜드들이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면서도 10~20대 고객을 겨냥한 소통 강화로 젊어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현대적 감성을 드러내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스파게티 농구화와 젤라또, 버뮤다 등 1970년대 의류와 1990년대 인기 농구화를 재해석한 제품을 출시해 10~20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휠라의 2015년 봄·여름 시즌 신발 신제품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1~3월)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식스 역시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러닝 대회 ‘아식스 쿨 런’이다.
지난해 서울 남산공원에서 열린 아식스 쿨 런은 다른 스포츠 브랜드의 러닝 대회와 다르게 600명 정도의 소규모로 진행하며 질에 집중했다.
레이스가 끝난 후에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서울 오아시스 수영장에서 애프터 콘서트와 풀사이드 파티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아식스는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성원에 따라 오는 9월 두 번째 아식스 쿨 런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복은 대표 기술인 ‘펌프 테크놀로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을 적용한 ‘인스타펌프 퓨리’ 제품은 199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음 런닝화로 출시된 모델이지만 끈이 없고 펌프를 이용해 착용감을 높이는 기능성, 미래 지향적인 패턴과 색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매 시즌을 대표하는 모델과 한정판이 나오고, 나라별로 다른 모델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 입점하지 않은 제품은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퓨리가 리복의 클래식한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만화 캐릭터, 유명 화가의 작품, 디자이너와의 협업(컬래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변화하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늙게 된다”며 “역사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오랜 시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