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검찰 "압수물서 금품 제공 의혹 관련 내용 삭제 흔적 발견, 복원중"

2015-04-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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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장부' 속 불법정치자금 수수 여야 정치인 14명 "진실여부 아직 밝힐 단계 아냐"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여야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을 입증할 만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앞서 성완종(64·사망) 전 회장의 측근 11명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컴퓨터 등에서 삭제된 흔적을 찾고 자료를 복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여야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을 입증할 만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앞서 성완종(64·사망) 전 회장의 측근 11명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컴퓨터 등에서 삭제된 흔적을 찾고 자료를 복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본사 및 관계사 등 측근 인사 11명의 주거지 등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에서 복원이 필요한 부분을 대검찰청 과학수사 지원부서인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복원을 의뢰했다.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에 담긴 디지털 정보 중 성 전 회장의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있는 내용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 복원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복원된 자료를 넘겨받고 기존 압수품 분석 결과와 대조하며 금품거래 정황을 뒷받침할 유력한 수사 단서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성 전 회장이 홍준포 경남도지사에 1억원, 이완구 국문총리에 3000만원 등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건넸다' 주장에 대한 정황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정황들을 중심으로 측근 인사들의 당시 동선을 추적했다.

조만간 검찰은 디지털포렌식 센터의 복원 결과를 분석한 후 사건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할 방침이다.

우선 소환 대상으로는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금품을 주기위해 돈을 맡겼다는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모씨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모씨, 주요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고 경남기업 홍보 상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완구 총리가 금품을 수수했다고 제기된 2013년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완구 선거 캠프 관계자 등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이 성 전 회장이 여야 유력정치인 14명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내역이 담긴 일명 '성완종 장부'를 확보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아직 본격 소환수사 단계가 아니어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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