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관련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추모제가 열렸다.
경찰은 경찰버스 50여대를 동원해 동아일보 사옥∼동아면세점, 세종로사거리 누각∼새문안교회, 안국동사거리, 공평사거리, 동십자사거리, 경복궁역사거리, 종로1가 등지에 차벽을 설치했다.
집회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9000명)의 시민들은 오후 9시15분께 추모제가 끝나자 국화꽃을 들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수표교를 통해 종로로 진입한 시위대 6000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10시20분께 종로2가 사거리를 점거하고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하다 YWCA 앞에서 차벽과 병력 등으로 막아선 경찰과 맞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등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안국동 인근에서는 경찰에 떠밀린 세월호 유가족 권나미(43·여)씨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호송됐다.
한편, 광화문 광장 분향소 주변에 있던 유가족 50여명은 오후 10시40분께부터 광화문 누각 앞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했다.
17일 오전 1시께 소강상태가 됐지만 여전히 900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