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년 추모제 참가자들 광화문 일대서 경찰과 충돌

2015-04-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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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1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주년 추모제 참가자들이 추모제가 끝나자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이와 대치한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하며 혼란을 빚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관련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추모제가 열렸다.

경찰은 경찰버스 50여대를 동원해 동아일보 사옥∼동아면세점, 세종로사거리 누각∼새문안교회, 안국동사거리, 공평사거리, 동십자사거리, 경복궁역사거리, 종로1가 등지에 차벽을 설치했다.

집회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9000명)의 시민들은 오후 9시15분께 추모제가 끝나자 국화꽃을 들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추모제 참가자들은 차벽때문에 행진이 더이상 불가능해지자 차벽을 밀거나 들어 올려 넘어뜨리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일부는 청계천 우회로로 진입했으며 9시50분께에는 광교와 장통교, 삼일교 등지에서 경찰에게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대응했다.

이어 수표교를 통해 종로로 진입한 시위대 6000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10시20분께 종로2가 사거리를 점거하고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하다 YWCA 앞에서 차벽과 병력 등으로 막아선 경찰과 맞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등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안국동 인근에서는 경찰에 떠밀린 세월호 유가족 권나미(43·여)씨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호송됐다.

한편, 광화문 광장 분향소 주변에 있던 유가족 50여명은 오후 10시40분께부터 광화문 누각 앞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했다.

17일 오전 1시께 소강상태가 됐지만 여전히 900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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