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지난 12일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를 시작으로 국내 자동차경주가 본격적인 시즌에 접어들었다. 오는 18~19일에는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KIC)에서 넥센 스피드레이싱 개막전이 열리며, 25~2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개막전이 개최된다.
이로써 한 때 F1 경기 유치 실패로 한적했던 KIC가 매주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라남도 측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6개 대회가 증가한 24개의 자동차경주대회와 동호회 행사가 열린다. 주로 주말에 열리는 이들 행사와 더불어 주중에는 신차·타이어 개발, 스포츠 주행, 고급 차 부품 성능테스트 등 다양한 기업행사가 열리며, 지난해에 비해 14일 증가한 280일이 활용될 예정이다.
2003년부터 원메이크 레이스(one-make: 동일 차종, 사양으로 겨루는 레이스)로 운영되고 있는 KSF는 프로와 준프로, 아마추어급으로 나뉘어 레이스가 진행된다. 프로들은 대회 최고 클래스는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준프로급은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스’에 출전하며, 아마추어들이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와 ‘K3 쿱 챌린지 레이스’에 도전한다.
KSF는 지난해와 같이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과 연계해 관람객들이 이색적인 도심레이스 외에도 현대모비스 주니어 공학교실, 자동차 문화 체험, 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모터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모터스포츠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KSF는 2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5월 23일 2차전이 펼쳐지는 송도 스트릿 서킷을 비롯해 인제스피디움에서 오는 11월까지 총 6경기가 진행된다.
◇올해 첫 국제대회 ‘2015 AFOS’에 유경욱 출전
다음달 16일 개최되는 2015 AFOS(Asian Festival of Speed)는 MAL(Motorsport Asia Ltd)이 주최하고 ㈜제이스컨설팅이 주관하는 대회로,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다. 세계 20개국 드라이버들과 70여대의 슈퍼카를 비롯해 총 120여 대의 경주차와 1500명에 달하는 드라이버 및 관계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레이싱 페스티벌로 전라남도와 ㈜카고파트너스, 베베숲, 의류 스폰서인 AKUTA, PAMOA가 후원한다.
이번 한국 대회에서는 ‘GT 아시아 시리즈’와, ‘포르쉐 카레라 컵 아시아’, ‘아우디 R8 LMS 컵’ 등 3개의 개별 대회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GT 아시아 시리즈는 세계적인 명차들이 대거 출전하는 투어링카 레이스이며, 올해 새롭게 추가된 클래스인 포르쉐 카레라 컵 아시아와 기존 아우디 R8 LMS 컵은 아시아에서 권위 있는 원메이크 대회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현존하는 원메이크 투어링카 경기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아우디 R8 LMS 컵에는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유경욱 선수(팀아우디코리아)가 출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경욱 선수는 지난해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 대회 2차전에서 19위로 출발해 무려 15대를 제치는 ‘추월쇼’를 선보이고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레이스를 선보여 주목 받은 바 있다.
대회 서포트레이스로는 아마추어 모터스포츠인들을 위한 축제인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5’ 2라운드가 진행된다. 자동차 휠 제조업체인 핸즈코퍼레이션에서 국내 최초로 주최하는 도요타 86, 쉐보레 아베오의 원메이크 레이스로 진행되는 이 경기에는 약 50여대의 경주차가 출전해 프로 못지않은 실력과 열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서킷에서 펼쳐지는 K-POP 콘서트를 비롯해 실제 레이싱카와 드라이버들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피트 및 그리드 워크, 레이싱카에 직접 탑승해보는 택시타임 이벤트가 마련되는 등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경기 관람 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5 AFOS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총 6개 서킷에서 10월까지 총 12라운드로 진행되며, 한국에서는 대회 개막전과 2라운드가 동시에 진행된다.
2015 AFOS 대회의 주관사인 ㈜제이스컨설팅의 전홍식 대표는 “대중에게 모터스포츠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기 위해 국제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인 AFOS를 작년에 이어 개최하게 됐다”며 “AFOS처럼 다양한 매력과 볼거리로 차별화된 모터스포츠 이벤트들이 꾸준히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재선 전라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은 해가 거듭될수록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민 체육·편의시설의 공공성과 임대수익의 상업성을 조화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경주장을 전남의 보물단지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