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월호를 극복했습니까…오늘 세월호 1주년

2015-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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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진도 팽목항과 광화문 광장, 단원고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추모의 열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성완종 파문'에 갇힌 우리 사회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시간마저 무참하게 뺏기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300여 명이 영영 만날 수 없는 영혼들이 됐다. 그 가운데 250여 명이 아직 피지도 못한 고등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우리는 반성보다 세월호를 둘러싼 정쟁을 벌여 국민들의 피로감을 증폭시키면서 진정한 반성의 시간을 아직도 갖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세월호 침몰 이후 대한민국은 더욱 신뢰를 잃은 사회가 됐다. 정부와 국민이 서로 믿지 못하고 국가권력을 맡은 입법·행정·사법부의 공무원들은 끊임없이 불거지는 비리로 스스로 신뢰를 짓밟아 버렸다.

정부는 자신들의 조직을 챙기기에 급급했지 국민과 안전에 대한 생각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틈을 타 크고 작은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진도 팽목항과 광화문 광장, 단원고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추모의 열기가 이어졌다. [사진=박성준 기자]


세월호 사고 이후 어른들은 부끄러워 아이들의 얼굴을 마주 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국가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를 꺼려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진상규명마저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어렵게 꾸려졌지만, 특별법 시행령이라는 암초에 걸려 제대로 된 활동에 착수하지도 못했다.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그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또 다른 세월호 참사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사회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이를 가슴아파하는 국민들이 많다. 

지난해 4월 24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윤리적,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희망이 없어도 희망을 가집시다. 오늘날 칠흑 같은 어둠 가운데서 우리는 희망의 빛을 찾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희망을 전달해야 합니다. 권력은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섬김에 이를 때에만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권력에 대한 경고도 있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뛰어 넘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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