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에 움직임에 성장 날개 꺾인 '전용기 시장'

2015-04-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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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에 휘청이는 글로벌 전용기 시장.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反)부패 움직임에 명품, 카지노에 이어 전용기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항공기 시장 조사업체 제트넷의 조사결과를 인용, 중국의 개인용 전용기 수요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반부패와 공직사회의 4풍(四風·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척결을 선언한 제18차 당 대회 이후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전용기 수요는 2011년 55대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3년만인 지난해 35대로 줄어들었다. 이는 향후 5년간 중국에 등록된 전용기 수가 현재의 350대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도 크게 벗어나는 결과다.

세계 최대 전용기 생산업체 넷젯(NetJets) 중국법인의 에릭 웡 부사장은 "이 같은 하락세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서 "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국영기업 임원들과 정부 관료들의 수요가 사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거센 반부패 사정 바람이 불면서 정부와 국영기업들이 사치품으로 인식되는 전용기 소유를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웡 부사장은 "중국내 개인 전용기를 위한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것도 핵심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중국 상하이 홍챠오(虹橋) 국제공항, 상하이 푸둥(浦東) 국제공항,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 선전(深圳) 바오안(寶安) 국제공항 등은 비행기 유동량이 많은 아침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인 전용기의 이착륙을 단 한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로 타격을 입은 것은 전용기 사업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전용기와 함께 슈퍼리치(고액자산가)의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요트 시장도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선전시와 하이난(海南)성을 중심으로 중국에 등록된 요트 수는 4000개에 달하지만, 70%가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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