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문턱 넘은 한국타이어, “2020년까지 하이엔드·슈퍼카 브랜드 진입”

2015-04-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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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 OE 공급 계기 전세계 탑 티어 메이커 풀라인 공급 목표

올해 3900만개 OE 공급… 테네시 공장 등 유럽·북미 공략 확대

14일 금산공장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익스피어런스 데이’에서 글로벌OE 부문장 우병일 전무(오른쪽)가 금산공장장 이호건 전무(가운데), 상품개발담당 송영 상무와 함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포르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마칸’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게 된 한국타이어가 2020년까지 벤틀리·페라리 등 최고급 브랜드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를 넘어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풀 라인업 타이어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14일 충남 금산 공장에서 ‘익스피어런스 데이 2015’ 행사를 열어 마칸 OE 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포르쉐 마칸은 세계 최초 전·후륜 이종규격의 SUV 스포츠카다. 한국타이어는 이 차종에 최적화된 듀얼 레이어 트래드(DLT) 기술이 적용된 ‘벤투스 S1 에보2 SUV’를 개발해 공급하게 됐다. DLT란 극한의 조건에서 트래드가 닳아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래드에 컴파운드 2개를 적용해 접지력과 핸들링의 성능을 높인 것이다. 최적의 노면 접지력과 수막현상 제어 기술이 뛰어나고 고속주행 환경에서 드라이빙 컨트롤과 안전성이 우수하다.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에보2 SUV’ 타이어를 장착한 포르쉐 마칸이 빗길에서 주행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이날 금산 공장의 젖은 노면 시험장인 G-track에서는 ‘마칸 디젤 S’를 타고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포르쉐의 차체자세제어장치(ESP)를 끈 상태에서도 ESP 가동 때와 큰 차이 없이 우수한 그립력을 제공했다.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인 포르쉐와의 합작은 포르쉐의 제안으로부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 글로벌OE 부문장 우병일 전무는 “마칸은 포르쉐가 SUV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기획한 차종으로 포르쉐와 3년여간 개발했다”며 “포르쉐에 적합한 브랜드인지, 세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신차와 타이어 교체 시 공급이 가능한지 등 까다로운 기준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에 OE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탑 티어 수준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OE를 공급하며 독일 3대 자동차 브랜드인 벤츠·BMW·아우디에 모두 OE를 공급하게 됐다. 최근에는 ‘뉴 아우디 TT’, ‘포드 머스탱’ 등 고성능 차에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연간 OE 생산량은 지난해 3600만개로 해외에 본격 진출한 1999년 이후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연간 약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전체 예상 생산량은 1억개가 넘을 것으로 보이며 이중 OE는 3900만개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OE의 매출 비중을 35~40%까지 끌어올리고 전세계 메이커 브랜드에 풀라인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8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일본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메인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펑크가 나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한 슈퍼카 업체와는 이달 중 기술 미팅을 열고 프로젝트 참여 능력이 되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해당 업체와의 프로젝트 진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병일 전무는 “벤틀리·애스턴마틴 등 하이엔드 브랜드와 궁극적으로는 페라리·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에도 타이어를 공급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진정한 성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메이커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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