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아주경제DB]
13일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표가 끝난 10개 광역지자체(도도부현·都道府縣)장 선거 가운데 연립여당 후보와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대결한 홋카이도(北海道)와 오이타(大分)현 지사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이겼다.
가나가와(神奈川)·후쿠이(福井)·미에(三重)·나라(奈良)·돗토리(鳥取)·시마네(島根)·도쿠시마(德島)·후쿠오카(福岡) 등 8개현 지사선거에서도 모두 현직 지사가 승리하며 아베 정권에 힘을 실어줬다.
41개 광역(도도부현) 의회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총 2284석 가운데 1153석(50.5%)을 가져가며 오사카부(大阪府)를 제외한 40개 의회에서 제1당을 차지했다. 자민당이 광역의회 총 의석의 과반을 획득하기는 1991년 선거 이후 24년 만이다. 자민당의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도 광역 의회 선거에 후보로 나선 169명 전원을 당선시켰다.
민주당은 종전 의석수(276)를 밑도는 264석을 가져갔고, 공산당은 75석에서 111석으로 대폭 늘렸다. 유신당과 그 산하의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는 오사카부에서 제1당을 유지하는 등 70석(종전 62석)을 확보하는 선전을 했다. 사민당은 31석으로 종전 의석수와 같았고, 극우정당인 차세대당은 6명을 내세웠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일본 연립여당은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2013년의 참의원 선거, 지난해 중의원 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함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할 가능성이 커졌다. 3년 임기의 총재 선거에서 재선하면 5년 넘는 장기 집권의 발판을 더 확고히 다지게 된다.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제 정비와 8월에 예정된 전후 70년 담화, 평화헌법 개정, 원전 재가동 등 현안에서 아베 총리의 보수·우익 색채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이번 광역지자체장 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47.14%로 집계됐다. 올해 지방선거(4년 주기)는 12일에 이어 오는 26일, 두 차례로 나눠 치러진다.
◆ 일본 지방선거 결과 의석수
- 10개 광역지자체 선거(총 10석) 연립여당(2석) 나머지 8개현 현직 지사 승
- 41개 광역의회 선거(총 2284석) 자민당 1153석, 공명당 169석, 민주당 264석, 공산당 111석, 오사카유신회 70석, 사민당 31석, 기타 486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