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가히 '토네이도' 급이다. 지난해 50% 이상 급등, 올 들어서도 20% 이상 상승랠리를 이어간 중국 증시는 지난주 7년여만에 40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도 1조50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역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본격 불마켓 진입'을, 또 다른 일각에서는 '거품 붕괴 전조 감지' 등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중국 증시가 조정장에 돌입할지, 고공행진을 지속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대량 신주발행의 경우 중국 증시에 대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량 '1조 위안 시대' 진입에 고스란히 반영된 뜨거운 투자열기가 밀려드는 물량부담도 가뿐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13일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3월 수출입지수, 인민은행이 광의통화(M2) 증가율 등을 공개하며 14일에는 3월 전략소비량, 15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3월 사회소비품소매총액 증가율,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잇따라 발표한다.
여전히 중국 경제 하방압력이 짙은 만큼 각종 통계 지표에 대한 시장 예측에도 먹구름이 짙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인 7%를 밑도는 6.8~6.9%에 머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경기지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증시에 오히려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이 중국 경기 침체 지속을 인민은행의 추가 유동성 공급 등 부양책 임박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이기 때문. 앞서 10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1.4%,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에 머문 것도 추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주에는 283개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과 139개 상장자의 올 1분기 실적도 공개된다. 상장사 실적 개선 여부 역시 투자자들의 투자 동향과 심리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증시 상승장 견인의 주역으로 지목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조성계획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평양증권은 "2분기에 진입한 현재 중국 증시의 유동성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고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기조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의 전반적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 변동범위는 3950에서 4100선으로 예상했다.
신만굉원 증권도 이번주 각종 거시지표 공개와 함께 부양책 출시 기대감이 급등에 따른 조정장, 물량부담 등을 넘어 증시의 안정적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주가변동범위는 태평양증권보다 다소 낙관적인 3950에서 4200선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