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수니파 국가인 터키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두 정상이 예멘 사태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공식 방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열고 예멘 사태와 이라크·시리아·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로하니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그는 “우리는 두 나라 간 무역량을 전년도 140억달러(약 15조2700억원)에서 300억달러(약 32조7300억원)로 늘리기로 했다”며 “서방과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상당 부분 풀리면 이란과 터키의 무역·경제 관계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등 수니파 주요국 가운데 이란과 관계가 가장 밀접하다.
이에 따라 터키와 이란 양국이 예멘 사태를 계기로 증폭된 중동 내 이슬람 수니·시아파 간의 긴장과 갈등 상황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터키와 이란은 예멘 사태를 둘러싸고 상반된 태도를 보여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겨냥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아랍국가의 공습을 지지했다. 그는 지난달 예멘 사태에 대해 “이란과 테러조직(반군 후티)은 예멘에서 철수해야 한다”면서 “이란은 다른 중동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이란은 그러나 “군사적으로 후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오히려 이란은 터기에 있는 북대서양기구(NATO) 미사일, 터키와 이스라엘 관계를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