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 이전·신규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은 총 2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5개사)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3월 이후에만 18개사가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렸다.
스팩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회사는 이미지센서업체 픽셀플러스다. 이 회사는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수익성 악화로 2009년 5월 상장 폐지됐다. 지난해에는 매출1239억원, 순이익 20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조업체 세미콘라이트도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코스닥사 루멘스 자회사인 이 회사는 조명용 고출력 LED칩과 LED조명 핵심부품 에피웨이퍼를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은 481억3700만원, 순이익은 62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7월 코넥스 개장과 함께 상장한 베셀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장비와 터치패널용 장비를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은 569억4600만원, 순이익은 60억4100만원이었다.
이달에는 로지시스가 3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로지시스는 금융단말기와 그 주변기기를 판매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매출 320억2600만원, 순이익 17억4500만원을 올렸다.
이 외에 유테크·민앤지·하나로해운·동운아나텍 등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주가 오름세와 개선된 유동성 덕분이다.
이날에도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72포인트(0.71%) 오른 666.87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시가총액도 17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코스닥 일평균 일평균거래대금도 2조9600억원으로 전년(1조9700억원) 대비 50.3%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하종원 거래소 코스닥상장유치부장은 "코스닥 시장이 3개월째 강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졌다"며 "이와 함께 거래소 상장 정책이 기업 친화적으로 변화됐다는 인식도 업계에 많이 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 부장은 이어 "이런 추세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까지 35개사가 상장을 완료하고, 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70여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