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정수 문제에 대해 문 대표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지만, 이 발언 직후 당내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반대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새정치연합이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정책 엑스포'를 둘러보다가, 청년유권자연맹이 진행한 '국회의원 몇 명이 적당할까요?'라는 제목의 스티커 설문 조사에서 '351명 이상'에 투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는 "우리 (국회)의원 수 부족이 국민들께는 인식이 안 됐지만,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비교하면 400명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를 절반으로 늘리면서 정당명부 비례대표를 (도입)하면 직능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모실 수도 있고 여성 30%(할당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국회의원 수 100명 축소" 주장을 했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의원 정수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문재인 대표의 "국회의원 400명은 돼야"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문재인 대표의 "국회의원 정수 400명은 돼야" 발언과 관련, 이날 오후 인천 강화에서 열린 지역 간담회에서 "의원 정수 문제는 지금 우리가 300명인데 이걸 더 늘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선거구 조정 문제는) 지역구에서 두 개 늘어나면 다 해결된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 300석에서 두 석을 더 늘릴 것이냐, 비례대표에서 두 석을 줄여서 300석을 유지할 것이냐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