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봄바람’… 봉형강·H형강 엇갈린 시선

2015-04-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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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분양 활성화에 철근 판매확대 기대

관급공사 부재에 H형강은 '반덤핑'만 관심

현대제철에서 생산중인 철근 [사진=현대제철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주택 신규분양 및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철강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대표 건설자재인 H형강과 철근에 대한 철강업계의 시각차가 커 관심이 쏠린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규주택 분양이 크게 늘면서 대표적인 건설 자재인 철근 가격 인하에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H형강에 대한 시각은 다소 부정적인 모습이다.
지난 달 24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는 건설자재협회와의 2분기 가격 협상에서 실수요 철근 출하가격을 전분기 대비 t당 4만5000원 인하한 60만원으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철근가격의 인하폭이 원재료인 철 스크랩(고철)보다 커 국내 업체들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산 철스크랩 가격은 t당 23만원 수준을 기록한 뒤 3월 말 현재까지 엇비슷한 가격대를 형성중에 있기 때문이다. 즉 원자재 가격 하락은 제한적인 반면 완제품 가격 하락폭이 커 수익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강업계는 긍정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는 눈치다. 올해 민간부문(아파트)에서 전년에 기록한 26만호 대비 크게 증가한 약 40여만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안정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한 가격안정화가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아파트 분양 증가와 이로 인한 철근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동안 스크랩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등 제강사들은 수익성 개선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 등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부양되면서 건설자재의 가격도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분양물량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올 하반기는 돼야 한다"면서 "실제 철근의 수요확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H형강은 수익성 회복은 건설경기 회복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평가다. 국내 제강사들은 지난 1일부터 H형강 출고가격을 t당 82만원 선으로 동결했다. 하지만 유통가격 할인폭은 t당 1만원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한 셈이 됐다. 할인폭이 축소되면서 H형강 유통가격은 t당 74~75만원에서 t당 76~77만원으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가격인상은 건설경기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무역위원회의 조사 결과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공산이 커진 만큼 비정상적인 유통가격을 바로잡자는 제강업계의 의지가 더 크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봉형강류 중 H형강의 수익성 개선은 이번 반덤핑 관세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경기 회복은 대부분 철근이 사용되는 민간분양 물량이 대부분을 이끌고 있어 H형강 시황회복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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