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실적 희비... LG유플·SK텔레콤 '맑음' KT '흐림'

2015-04-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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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로고]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 경쟁 자제로 번호이동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KT는 여전히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고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별로는 1분기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순증 독주를 보인 LG유플러스의 외형 성장이 두드러진다.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던 2014년 1분기에 비해 53.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LG유플러스 1분기 매출액(2조6566억원)은 회계정책 변경(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으로 판매수수료를 단말매출 할인으로 처리) 탓에 전년 동기 대비 4% 남짓 감소할 전망이나 순이익은 676억원으로 250%나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무엇보다 직영 유통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올 들어 돋보였던 마케팅 경쟁력이 수익 호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3사 중 유일하게 단통법 이후 5개월째 가입자 순증을 이어가고 있으며, 2월에는 SK텔레콤의 미사용 가입자(45만명) 정리가 겹쳐 점유율이 19.9%로 전년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올해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모아 점유율 20%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입자당 매출액(ARPU)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데이터 증가도 이익 호전에 도움이 됐다.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초기부터 고화질 동영상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으로 이미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량 4GB를 넘어서 전체 평균(3.3GB)을 크게 웃돌고 있다.

게다가 LG유플러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 등 전자결제 매출(2200억원)이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를 포함한 전자결제 사업은 연간 5~6%씩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 52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08.87% 늘어 시장기대치에 충족할 전망이다. 

다만 1월 보조금 과다 지급으로 인해 7일간 단독 영업정지와 235억원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은 탓에 1분기보다는 2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이는 자발적인 가입자 정리 측면에서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45만 회선을 직권해지, 점유율 50%를 하회하면서 향후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정책보다는 가입자의 질적 개선에 집중할 공산이 커서다. 또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 효과가 2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고 1분기 영업이익 285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매각이 확정된 KT렌탈을 포함시킬 경우 KT 영업이익은 3100억원 수준이다.

KT렌탈은 100% 지분 기준 1조200억원에 롯데 그룹에 매각될 예정인데 KT 보유지분 58%에 대한 처분금액은 7721억원, 차액은 오는 2분기에나 반영된다. 이번 매각을 통해 1년간에 걸친 KT 그룹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유입된 현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돼 악화된 재무상태가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다만 1분기는 이익 정상화를 위한 과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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