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라스트 헬스보이’에서는 트레이너 정아름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윤은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스트레칭을 가르친다는 목적으로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을 불렀다. 그는 몸매가 드러나는 밀착 트레이닝복을 입고, 섹시한 동작의 스트레칭으로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아름은 “오늘 저랑 같이 운동할 것이다. 저랑 똑같이 운동하는 분은 저랑 영화보실 수 있다”고 제안하며 고난이도의 스트레칭 동작을 선보였고 “참 쉽죠? 이 정도 다 하시잖아요”라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승윤은 정아름의 말에 “됐다. 영화 안 본다”고 질색했다.
앞서 ‘라스트 헬스보이’는 비만뿐 아니라 저체중으로 고민하는 개그맨이 정상 체중에 도전하는 코너. 하지만 웃음은 거들 뿐, 섹시 스타들의 몸매 자랑으로 ‘눈요기’ 코너로 전락하고 말았다. 특히 이연, 정아름 등 스타들을 앞세운 섹시 마케팅으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섹시 마케팅’은 ‘라스트 헬스보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1월 25일 방송된 코너 ‘시청자 의견’ 역시 미모의 여교사 김승혜가 섹시한 콘셉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김승혜는 허겁지겁 교실로 들어오더니 “지각한 것이 후회스럽다. 시간을 돌리고 싶다”며 가수 김현정의 ‘멍’ 댄스를 선보였다. 밀착 원피스를 입고 느닷없이 섹시 댄스를 추기 시작하는 김승혜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이 끝난 뒤 포털사이트에는 ‘개그콘서트’의 코너에 대한 기사들이 아닌 섹시 스타들의 몸매 품평만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섹시만 앞세운 코너들에 대한 쓴 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 art***의 한 시청자는 “몸매, 얼굴로 과하게 섹시함만을 밀고 나가는 것이 보기 안 좋다. 개그우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모든 코너에 섹시 코너가 등장해 오히려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jka***라는 아이디를 쓰는 시청자도 마찬가지의 반응이었다. 그는 “생각하며 웃을 수 있는 코너들이 모두 사라졌다”며 “외모에 대한 유머도 식상할뿐더러, 아이들이 볼까 걱정된다. 작년에 웃으며 봤던 코너들이 그립다. 아이들과 부모가 같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너들이 다시 만들어지길 바란다. 외모 비하나 섹시 콘셉트는 처음부터 웃기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그콘서트’는 타 방송사들의 공개 코미디와는 달리 풍자와 해학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외모 비하, 말장난, 섹시 콘셉트들로 점철되며 시청률마저 약진을 보이고 있다. 눈요기 거리가 아닌 ‘개그콘서트’의 개그를 되찾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