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케냐대학 여대생 이틀 만에 구조…"벽장서 로션 마시며 버텨"

2015-04-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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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가리사 대학. [사진= 워싱턴포스트 뉴스 영상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케냐 가리사 대학 테러 발생 이틀 만에 4일(현지시간) 생존자 1명이 발견됐다.

케냐 의료진과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쯤 기숙사 벽장 속에 숨어 있던 여학생 신시아 차로티크(19)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들것에 실려 나온 차로티크는 지쳐 보이고 갈증을 호소하는 것 외에는 양호한 상태였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차로티크는 자신을 구하러 온 구조대원을 테러범으로 의심하며 “당신이 케냐 경찰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버티다 교수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차로티크는 AP에 “알샤바브 테러범들이 숨은 곳에서 나오라고 학생들에게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옷으로 몸을 가린 채 계속 벽장에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기독교인 차로티크는 벽장 안에서 지내는 동안 계속 기도했으며 목이 마르고 배고플 때는 로션을 마시며 버텼다.

앞서 지난 2일 알샤바브 무장대원은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 침입해 폭탄을 터트리고 기숙사에 있던 학생과 교수, 직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학생 142명을 포함해 148여 명이 숨졌다. 테러범 4명은 인질극을 벌이다 약 15시간 만에 사살됐으며 케냐 당국은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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