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앤지의 최고경영자(CEO) 이수경 사장(49·사진)은 지난 2일 부산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기업을 성장시킬 방법은 혁신뿐"이라며 "제품, 마케팅, 유통채널 혁신으로 소비자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앤지는 매년 4000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2만건 이상의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며 현지화 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1879년 세계 최초의 비누인 아이보리, 안전면도기(1901년), 합성세제(1947년), 일회용기저기(1956년), 섬유유연제(1960년)등 다양한 생활용품은 혁신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피앤지가 출시한 섬유유연제 '다우니 퍼퓸, 아로마쥬얼'도 향기가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해 만든 제품이다.
이 사장은 "좋은 향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소비자를 위해 향기를 강화한 퍼퓸 컬렉션과 함께 사용하면 향이 12주이상 지속되는 아로마 쥬얼을 출시했다"며 "고농축 제품으로 무게와 사용량을 줄여 쇼핑의 편의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오염에 대한 부문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피앤지의 1위 브랜드인 일본 화장품 'SK-Ⅱ'의 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가 정체되어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CC크림과 피테라에센스는 철저한 소비자 트렌드 조사를 통해 탄생했고, 피부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브랜드 충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채널 혁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구매채널이 디지털 및 모바일로 많이 옮겨가는 추세라 앞으로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브랜드별로 제공하는 리빙팁, 모바일 구매 플랫폼 개발, 인터넷 브랜드관 운영 등으로 지난 3년간 평균 20%이상의 시장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한국피앤지는 이날 글로벌 피앤지의 브랜드 구조조정에 관한 소문도 일축했다. 최근 글로벌 피앤지는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 브랜드를 매각,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SK-Ⅱ, 올레이 등 빅브랜드는 매출의 90%, 영업이익의 95%를 차지할 만큼 기여도가 커 매각 고려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한국에서는 전체 300여개 브랜드 중 15개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브랜드가 매각된다면 소비자들이 모르는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