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2분께 캄차카 반도 크루토고로프스키 마을에서 서쪽으로 330㎞, 마가단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지점에서 저인망어선 '극동'이 침몰했다.
배에는 러시아인 78명 외에 미얀마(42명), 바누아투(남태평양의 섬나라. 5명), 우크라이나(4명), 라트비아(3명) 출신 선원 등 모두 132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63명이 구조되고 54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15명은 실종 상태라고 구조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침몰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나 생존자를 추가로 구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구조 당국은 인근에 있던 어선 26척과 밀(Mi)-8 다목적 헬기 등을 급파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를 당한 '극동'은 사할린주 네벨스크항에 등록된 5천700t급 냉동 저인망어선으로 오호츠크해에서 명태·청어 잡이 조업 중이었다. 사고 원인으론 조업 규정 위반과 유빙과의 충돌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수사 당국인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선박이 유빙 등의 장애물과 충돌해 선체에 구멍이 뚫리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도 유빙과 충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